11월 수능까지 열 주 남짓 남았습니다. 이 시점에 가장 흔한 실수는 아직 안 본 문제집을 하나 더 시작하는 것입니다. 불안하기 때문입니다. 그런데 남은 열 주의 목적은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, 배운 것이 시험장에서 꺼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.
읽는 것과 꺼내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
책의 한 챕터를 두 번 읽는 것보다, 한 번 읽고 그 내용으로 스스로 쪽지 시험을 보는 것이 나중에 기억해 내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. 학습과학에서는 이것을 시험 효과라고 부릅니다. 시험은 아는 것을 확인하는 수단이 아니라, 기억을 강화하는 학습 과정 그 자체입니다.
기억에서 정보를 꺼내려고 애쓰는 과정이 그 정보로 가는 길을 튼튼하게 만듭니다. 수능장에서 필요한 것은 이 길입니다. 아무리 많이 넣어도 꺼내는 길이 없으면 시험장에서는 없는 지식입니다.
열 주 동안 무엇을 하나
모의고사를 인출 기회로 씁니다.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. 틀린 문제와, 맞았지만 확신이 없었던 문제를 표시합니다. 그 문제를 답지 없이 다시 풀고, 풀이 근거를 말로 설명합니다. 며칠 뒤 같은 문제를 한 번 더 확인합니다.
오답의 원인을 분류합니다. 개념이 없었는지, 조건을 빠뜨렸는지, 계산에서 틀렸는지, 시간이 부족했는지. 원인이 다르면 처방이 다릅니다. "다음엔 더 열심히"는 처방이 아닙니다.
설명할 수 없는 것을 찾습니다. 국어는 작품의 해석 근거를, 영어는 문장의 구조를, 수학은 공식이 성립하는 조건을 자기 말로 설명해 봅니다. 막히는 지점이 남은 열 주의 공부 목록입니다.
시간 운영을 따로 훈련합니다. 알고도 시간이 모자라 못 푼 것은 내용 결손이 아니라 실행 실수입니다. 이것은 실제 시험 시간 안에 풀어 보는 연습으로만 고쳐집니다.
지금 하지 말아야 할 것
새 인강을 처음부터 듣는 것. 안 본 문제집을 새로 시작하는 것. 이미 잘하는 유형을 반복해서 안심하는 것. 이 셋은 공부한 느낌은 주지만 점수를 바꾸지 않습니다.
열 주는 짧지 않습니다. 넣는 공부에서 꺼내는 공부로 방향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.